Digest

Review of 2016 (Books)

기존의 통념이 무너지는 것을 자주 경험한 한 해였다. 미약한 개인에게 매서운 변화는 암흑 같은 두려움과 외로움으로 다가온다. 독서는 그럴 때 힘이 돼주는 것 같다. 독서가 정답을 제시해준다는 것은 아니지만, 독서와 함께 오는 사색은 강한 자아를 세울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또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력한 인간에게 약간의 희망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는 3권만 간략하게 정리해보려 한다.

계속 읽기

Digest

Leadership without Privilege

내 첫 사장님은 페이스북의 Zuckerberg였다 (줄여서 Zuck). 나는 만 20세의 어버버 외국인 인턴이었고, 그는 만 24세의 1,000명 정도 규모 회사를 이끄는 사장님이었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말 한마디 못 나눠봤지만, 그의 리더쉽은 여운이 많이 남아있다. 미국을 막 건너간 때라, 그의 모습부터가 인상적이었다. 우선 3개월 인턴인 내 자리와 그의 자리는 별 차이가 없었다. 둘 다 트인 공간에서 30인치 모니터 두 대를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 The Social Network에 나오는 모습과 다를 게 없다. 점심때는 하나뿐인 사내 식당에서 같은 줄을 서며 같은 밥을 먹었다.

계속 읽기

Digest

Review of 2015 (Books)

킨들과 리디북스의 도움이 더 커진 한 해였다. 처음에는 종이의 느낌이 아쉬웠는데, 이제는 종이책을 읽는 게 어색하고 불편하다. 하이라이트도 안 모아주고, 단어를 찾아보려면 스마트폰을 켜야 한다. 그러다 보면 책으로 돌아오는 데 한두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못 돌아오곤 한다. 게다가 책은 무게가 상당해서, 내 집이 언제 생길지 모르는 이주민에게는 큰 부담이다. 영어는 속도가 여전히 답답하지만, 집중해서 읽는 시간이 조금씩 늘고 있다. 한국어로 좋은 글을 써주시는 작가들이 계속 나온다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대부분 책은 다시 읽으면 새로울 것 같다. 세세한 내용은 절망적일 만큼 기억이 안 난다. 누구는 포토그래픽 메모리를 자랑하는데, 나는 텍스트도 저장이 안 되니 안타깝다. 그래도 많은 책이 즐거움을 줬다. 훨씬 똑똑한 분들이 더 깊이 고민한 결과물이 잘 정리되어 눈앞에 있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이 글에서는 4권만 골라서 소개하려고 한다. 전체 목록과 설명은 가장 아래에 따로 두었다.

계속 읽기

Digest

Empowering Employees

부제: 실리콘밸리에서 보는 자본주의의 미래

많은 실리콘밸리 회사들은 휴가 제한이 없다. 기업이 일률적으로 결정해주는 것보다 개인이 결정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개인 사정으로 원격 근무를 하거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것은 본인이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가 회사의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전 직원에게 공유하고, 그에 대해 격식 없이 토론하는 것도 흔하다. 매주 벌어지는 Google의 TGIF나 Facebook의 All-hands가 유명한 예이다. [1] 이런 복지는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첫째, 개인의 생산성이 최대가 되도록 돕는다. 개인의 판단을 존중해주고, 시스템은 이를 뒷받침 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회사는 인재를 잃을 필요 없고, 그 개인의 생산성을 까먹을 필요도 없으며, 개인도 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둘째, 회사가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직원들에게 정보를 더 제공해줌으로써 더 나은 의견을 만들 기회를 주고, 더 좋은 의견이 선택됨으로써 회사는 경쟁력이 생긴다. 전통적으로 기업이 갖고 있던 힘을 직원들에게 줌으로써 기업이 이득을 보는 것이다. 나는 이 방향이 일시적이 아니라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에서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개인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보았다.

계속 읽기

Digest

The Art of Explanation

Disclaimer: 이 글은 The Art of Explanation 책의 리뷰입니다. 한국에는 설득을 이기는 설명의 힘이라고 출시되었으나, 저는 읽어보지 않았음을 미리 밝힙니다.

중학생 때부터 나는 컴퓨터를 잘 다루는 학생으로 알려졌었다. 그래서 컴퓨터 과목 시험 기간이면 다양한 질문을 받곤 했다. 나에게는 꽤 곤혹스러운 일이었는데, 질문 대부분이 당연해 보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two”와 2는 컴퓨터에서 완전히 다른 객체인데,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해줄 수 있는 말이 별로 없었다. 내 설명은 “그냥 그런 거야”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학기가 지나감에 따라 나에게 질문하는 친구들의 수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나는 질문자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질문자는 나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으며, “설명”은 완전히 실패했다.

계속 읽기

Digest

Reid Hoffman: the Start-up of you

67년생 Reid Hoffman은 프로페셔널 SNS인 LinkedIn을 만들고 CEO를 지낸 인물일 뿐 아니라, 엔젤 투자자로서도 엄청난 성과를 낸 사람이다.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으로도 유명하며 현재는 Greylock Partners 라는 Venture Capital의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실리콘 벨리에 관심이 많지 않으면 모르기 쉬운 인물이지만 2012년에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인물 71명(전 세계 인구 71억 중)에도 뽑힐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은 사람이다. 최근에 그가 Ben Casnocha와 함께 쓴 일종의 처세술 책인 Startup Of You 을 읽으며 좀 더 깊게 Hoffman이라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었는데,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내가 소화한 바에 따라 정리하고자 한다.

계속 읽기